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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어, 옆에 놓여 있는 쿠션을 하나 등에 대고 앉았다. 좀 편한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들어온다. 그가 앉은 곳을 지나서 카운터로 다가가 지금 영업중이냐고 묻는다. OPEN이라고 쓰여진 팻말을 못 보았을까. 그는 생각한다. 그런 작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물어볼 생각이었으면 무언가 표식을 찾았을텐데. 사람마다 다르다. 생각도, 감각도, 사고방식도, 행동양식도. 당연한 소리를 새삼 읊조린다. 사람마다 다르지.
날씨가 좋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어제의 황사가 아직 남은 듯한 하늘이다. 하늘을 올려보며 상쾌함을 느낀지 오래되었다. 서울에 도착한 이래 그런 경험은 없다. 어느새, 황사는 계절풍처럼 당연해지고,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코가 맵고, 눈이 아파도, 그냥 술자리에서 중국놈들 욕 한자락 할 뿐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당연해진다.
앉아서 마실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가져간다고 말했다. 아직 열려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동네 입구의 작은 커피집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문득 커피, 아니 엄밀히 말해서 커피음료가 마시고 싶어졌다. 비탈에 차를 세우고, 문을 밀었다. 주문을 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싸다. 잔돈까지 맞춰서 카운터 위에 올려두고, 앉았다. 눈을 돌려 밖을 본다. 오전 볕이 기분좋다. 다시 눈을 돌려 카운터 쪽을 본다. 출출하다. 먹을 것도 같이 살까. 관둔다. 있는 것이라고는 타르트 뿐이다. 오전에 먹기에는, 괜히 부담스럽다. 평소에는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이지만,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 
그러고보니 월요일이다. 금요일이면 다시 이 땅을 떠난다. 여름 즈음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긴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다. 애시당초, 이렇게 오래 서울에 있게 되리라고, 그 누가 알았던가. 바다 건너에서 그런 사고가 날 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여기저기 재미없게 많기만 한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서 그런가, 손놀림이 느린가 싶다. 그래도 이런 곳이 좋다. 아무데나 다 있는, 그저 기계같은 사람들이 기계같은 커피를 뽑아주는 곳보다는,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하게 구석진 곳이 좋다. 그래도 오래 걸리기는 오래 걸린다. 자세를 고친다. 그리고, 주문한 음료가 나온다.
일어서서 그제서야 카운터 뒤의 사람을 제대로 본다. 그보다 열살 정도 위로 보이는 여성이다. 작지만 제법 세련된 커피집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소박함, 아니 좀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촌스러움이 얼굴에 스친다. 하지만 웃으며 인사하는 얼굴은, 그래도 사람의 얼굴이다. 기계도 아니고, 찌뿌린 밉상도 아니다. 가벼운 유쾌함을 느끼며 종이컵을 건네 받는다. 고맙습니다. 돌아서며 그가 말한다. 고맙습니다. 카운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지갑에 휴대전화, 차 열쇠까지 든 손에 종이컵을 하나 더 들고, 그는 볕으로 나선다. 이 아침에는, 적어도 갈 길이 멀지 않다.

손을 뻗어, 옆에 놓여 있는 쿠션을 하나 등에 대고 앉았다. 좀 편한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들어온다. 그가 앉은 곳을 지나서 카운터로 다가가 지금 영업중이냐고 묻는다. OPEN이라고 쓰여진 팻말을 못 보았을까. 그는 생각한다. 그런 작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물어볼 생각이었으면 무언가 표식을 찾았을텐데. 사람마다 다르다. 생각도, 감각도, 사고방식도, 행동양식도. 당연한 소리를 새삼 읊조린다. 사람마다 다르지.

날씨가 좋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어제의 황사가 아직 남은 듯한 하늘이다. 하늘을 올려보며 상쾌함을 느낀지 오래되었다. 서울에 도착한 이래 그런 경험은 없다. 어느새, 황사는 계절풍처럼 당연해지고,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코가 맵고, 눈이 아파도, 그냥 술자리에서 중국놈들 욕 한자락 할 뿐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당연해진다.

앉아서 마실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가져간다고 말했다. 아직 열려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동네 입구의 작은 커피집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문득 커피, 아니 엄밀히 말해서 커피음료가 마시고 싶어졌다. 비탈에 차를 세우고, 문을 밀었다. 주문을 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싸다. 잔돈까지 맞춰서 카운터 위에 올려두고, 앉았다. 눈을 돌려 밖을 본다. 오전 볕이 기분좋다. 다시 눈을 돌려 카운터 쪽을 본다. 출출하다. 먹을 것도 같이 살까. 관둔다. 있는 것이라고는 타르트 뿐이다. 오전에 먹기에는, 괜히 부담스럽다. 평소에는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이지만,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 

그러고보니 월요일이다. 금요일이면 다시 이 땅을 떠난다. 여름 즈음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긴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다. 애시당초, 이렇게 오래 서울에 있게 되리라고, 그 누가 알았던가. 바다 건너에서 그런 사고가 날 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여기저기 재미없게 많기만 한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서 그런가, 손놀림이 느린가 싶다. 그래도 이런 곳이 좋다. 아무데나 다 있는, 그저 기계같은 사람들이 기계같은 커피를 뽑아주는 곳보다는,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하게 구석진 곳이 좋다. 그래도 오래 걸리기는 오래 걸린다. 자세를 고친다. 그리고, 주문한 음료가 나온다.

일어서서 그제서야 카운터 뒤의 사람을 제대로 본다. 그보다 열살 정도 위로 보이는 여성이다. 작지만 제법 세련된 커피집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소박함, 아니 좀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촌스러움이 얼굴에 스친다. 하지만 웃으며 인사하는 얼굴은, 그래도 사람의 얼굴이다. 기계도 아니고, 찌뿌린 밉상도 아니다. 가벼운 유쾌함을 느끼며 종이컵을 건네 받는다. 고맙습니다. 돌아서며 그가 말한다. 고맙습니다. 카운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지갑에 휴대전화, 차 열쇠까지 든 손에 종이컵을 하나 더 들고, 그는 볕으로 나선다. 이 아침에는, 적어도 갈 길이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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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mino posted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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